경제

경제 치킨게임이란

머니테크22 2025. 4. 27. 21:10

pixabay / 치킨게임

 

 

치킨 게임: 양보 없는 대결 속 숨은 심리전과 전략

 

우리 삶은 끊임없는 선택과 대결의 연속입니다. 때로는 사소한 다툼에서, 때로는 국가 간의 긴장된 외교 관계에서, 그리고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우리는 서로 물러서지 않고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는 흥미로운 개념이 바로 '치킨 게임(Chicken Game)'입니다. '치킨 게임'은 상대방이 포기하기를 바라며 위험을 감수하는 심리적인 대결 양상을 잘 보여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치킨 게임'이 무엇인지, 그 유래와 실제 사례는 물론, 승리하기 위한 전략과 그 안에 숨겨진 심리학적 의미까지 깊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함께 긴장감 넘치는 치킨 게임의 세계로 들어가 보실까요? 😊

1. 치킨 게임이란 무엇인가?

치킨 게임(Chicken Game)은 게임 이론에서 분석하는 대표적인 비제로섬 게임 중 하나입니다. 이 게임의 본질은 두 명(또는 두 집단)의 참여자가 서로에게 해를 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도 양보하지 않으면 양쪽 모두에게 치명적인 결과가 발생하지만, 먼저 양보하는 쪽은 상대방에 비해 불리한 결과(또는 '겁쟁이(Chicken)'라는 낙인)를 받아들이게 되는 구조입니다.

 

이 게임의 핵심은 '용기'와 '결단력' 싸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누가 먼저 상대방의 의지를 꺾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느냐에 있습니다. 각 참여자는 상대방이 물러서기를 바라며 끝까지 버티려는 유혹을 느낍니다. 하지만 만약 두 참여자 모두 이러한 유혹에 빠져 끝까지 양보하지 않는다면, 파국적인 결과를 맞게 됩니다. 즉, 상대방의 행동에 따라 자신의 최적 전략이 달라지는 상호 의존적인 의사결정 상황을 모델링하는 데 사용됩니다.

2. 치킨 게임의 기원과 비유

'치킨 게임'이라는 용어는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위험한 자동차 대결 문화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유명합니다. 마주 보고 돌진하는 두 대의 자동차 중 먼저 핸들을 꺾어 피하는 쪽이 '겁쟁이(Chicken)'로 놀림을 받고 패배자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핸들을 꺾지 않으면 두 대 모두 충돌하여 큰 사고가 나게 됩니다. 이 단순하면서도 극단적인 비유는 치킨 게임의 본질적인 딜레마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 비유는 단순한 물리적 충돌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이나 비즈니스,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대립 상황에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두 기업이 출혈경쟁을 벌이거나, 두 국가가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상황 등은 모두 치킨 게임의 양상을 띨 수 있습니다. 누가 먼저 손해를 감수하고 물러서느냐, 아니면 파국을 무릅쓰고 끝까지 버티느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것이죠.

3. 치킨 게임의 보상 구조와 딜레마

치킨 게임의 전략과 결과를 좀 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간단한 보상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참여자는 두 명(A와 B)이며, 각자에게는 '양보(Yield)'와 '버티기(Dare)'라는 두 가지 전략이 있습니다. 가능한 결과와 각 참여자의 보상(예: 만족도, 이익 등)은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습니다.

  • A 양보, B 버티기: A는 약간의 손해를 보지만 B는 상당한 이익을 얻습니다. (A: -1, B: +2)
  • A 버티기, B 양보: A는 상당한 이익을 얻지만 B는 약간의 손해를 봅니다. (A: +2, B: -1)
  • A 양보, B 양보: 양쪽 모두 약간의 손해를 피하고 그럭저럭 괜찮은 결과를 얻습니다. (A: +1, B: +1)
  • A 버티기, B 버티기: 양쪽 모두에게 최악의 결과(파국)가 발생합니다. (A: -10, B: -10)

위 보상 구조에서 각 참여자의 입장을 생각해 봅시다. 만약 상대방이 '양보'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자신은 '버티기'를 선택하여 최대 이익(+2)을 얻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반대로 상대방이 '버티기'를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자신은 '양보'를 선택하여 큰 손해(-10)를 피하고 약간의 손해(-1)만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치킨 게임에는 두 가지 '내시 균형(Nash Equilibrium)'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A 버티기, B 양보'이고 다른 하나는 'A 양보, B 버티기'입니다. 이 두 상태에서는 상대방의 전략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도 자신의 전략을 일방적으로 바꾸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두 참여자 모두에게 최악인 'A 버티기, B 버티기' 상황으로 이어질 위험이 상존한다는 것이 치킨 게임의 핵심 딜레마입니다. 누가 먼저 자신의 의도를 강력하게 보여주거나 상대방의 의지를 꺾느냐가 중요해집니다.

4. 현실에서의 치킨 게임 사례

치킨 게임은 단순한 이론을 넘어 실제 세계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사례를 통해 치킨 게임의 양상을 이해해 보겠습니다.

  •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의 핵 군비 경쟁:양측이 핵무기 경쟁을 멈추지 않으면 결국 인류 전체에게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먼저 군축에 나서는 쪽은 상대방에게 전략적 우위를 내줄 위험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이는 누가 먼저 '양보'하느냐에 인류의 운명이 달린 거대한 치킨 게임이었습니다.
  • 기업 간의 가격 경쟁: 두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제품 가격을 계속 낮추는 상황입니다. 만약 양쪽 모두 가격 인하 경쟁을 멈추지 않으면 결국 수익성이 악화되어 기업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가격을 올리는 기업은 고객을 경쟁사에 빼앗길 위험이 있습니다.
  • 노사 간의 임금 협상:노동조합은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을 요구하고, 사측은 비용 절감을 위해 낮은 인상률을 주장합니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이나 직장 폐쇄로 이어진다면 양측 모두 큰 손실을 입게 됩니다. 누가 먼저 자신의 주장을 굽히고 양보안을 받아들이느냐가 협상의 결과를 좌우합니다.
  • 일상생활 속의 사소한 신경전: 운전 중 끼어들기 시비, 친구와의 말다툼에서 누가 먼저 사과하느냐, 혹은 함께 쓰는 공간에서 누가 먼저 청소를 하느냐 등의 상황에서도 치킨 게임의 심리적 요소가 작용할 수 있습니다.

5. 매-비둘기 게임과의 관계 및 차이점

'매-비둘기 게임(Hawk-Dove Game)'은 진화 게임 이론에서 자주 사용되는 모델로, '치킨 게임'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 매(Hawk) 전략: 공격적이고 경쟁적인 전략으로, 상대방이 양보하지 않으면 끝까지 싸워서 이익을 얻으려 합니다.
  • 비둘기(Dove) 전략: 소극적이고 회피적인 전략으로, 싸움을 피하고 충돌 시 먼저 양보하여 손실을 줄이려 합니다.

매-비둘기 게임의 보상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매 vs 매: 둘 다 싸워서 상처 입고 손해를 봅니다.
  • 매 vs 비둘기: 매는 비둘기를 제압하고 이익을 얻으며, 비둘기는 손해를 피합니다.
  • 비둘기 vs 비둘기: 둘 다 충돌 없이 자원을 나누어 갖거나 소소한 이익을 얻습니다.

치킨 게임과 매-비둘기 게임의 공통점은 두 명의 참여자가 있고, 상대방의 전략에 따라 자신의 최적 전략이 달라지는 전략적 상호작용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버티기(Dare)' 전략과 '매(Hawk)' 전략, '양보(Yield)' 전략과 '비둘기(Dove)' 전략이 대응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은 '버티기 vs 버티기' 혹은 '매 vs 매'의 결과입니다. 치킨 게임에서 둘 다 버티면 '파국'이라는 최악의 결과(-10, -10)가 발생하지만, 매-비둘기 게임에서 둘 다 매 전략을 사용하면 '상처 입고 손해'(-5, -5)를 보지만 파국만큼 치명적이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보상 값은 예시이며 게임 설정에 따라 달라집니다). 또한, 매-비둘기 게임은 개체군 내에서의 전략 분포와 진화적 안정성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치킨 게임은 두 참여자 간의 일회성 또는 반복적 대결 상황에서의 심리적 압박과 전략 선택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6. 치킨 게임에서 승리하는 심리 전략

치킨 게임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먼저 양보하게 만들어 자신은 이익을 얻거나 최소한의 손해만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용감하게 버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상대방의 심리를 읽고 자신의 의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 비가역성 선언 (Commitment Strategy):스스로가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나 조건을 공개적으로 만들어 상대방에게 압박을 가하는 전략입니다. 자동차 대결에서 핸들을 뽑아버리는 비유처럼, 후퇴가 불가능함을 명확히 보여주면 상대방은 자신이 양보하지 않으면 파국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물러설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협상에서 "이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협상을 중단하고 다른 대안을 찾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 신호 보내기 (Signaling): 자신의 의지와 결단력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이는 언어적일 수도 있고 비언어적일 수도 있습니다. 단호한 태도, 명확한 메시지, 혹은 작은 희생을 감수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나는 진심으로 이 사안에 대해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것을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 상대방 압박 및 정보 비대칭 활용: 상대방의 약점이나 시간적 제약을 파악하고 이를 이용해 상대방이 먼저 양보할 수밖에 없도록 상황을 몰아가는 전략입니다. 또한, 상대방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거나 상대방이 나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가지고 있지 못하게 만들어 상대방의 합리적 판단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 평판 관리: 반복적인 치킨 게임 상황에 놓이는 경우, 이전에 얼마나 단호하게 버텼는가 하는 평판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쉽게 물러서지 않는 사람/기업'이라는 평판은 상대방이 대결을 걸어오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러한 전략들은 상대방과의 소통과 심리전을 통해 자신의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들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상대방 역시 유사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 비즈니스에서의 치킨 게임

치킨 게임은 특히 경쟁이 치열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자주 관찰됩니다.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 가격 결정, 신기술 표준 선점 등을 두고 서로 치열하게 대립하며 치킨 게임의 양상을 보이곤 합니다.

  • 가격 인하 경쟁: 두 경쟁사가 고객 유치를 위해 제품 또는 서비스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경우입니다. 단기적으로는 고객에게 이익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결국 양사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누가 먼저 가격 인하를 멈추고 가격을 정상화하느냐의 결정은 쉽지 않습니다.
  • 과도한 투자 경쟁: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거나 기술 개발을 위해 두 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경우입니다. 시장 규모나 기술 실현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과도한 투자는 실패 시 큰 손실로 이어집니다. 누가 먼저 투자를 멈추거나 속도를 조절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 표준 전쟁: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의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기업들이 각자의 기술 방식을 고집하며 경쟁하는 경우입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하나의 표준으로 통합되지 못하면 시장 성장이 더디게 진행되고, 결국 어느 표준도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지 못해 관련 기업들 모두가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에서의 치킨 게임은 종종 '상호 확증 파괴(Mutual Assured Destruction, MAD)'와 같은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질 위험을 내포합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경쟁과 협력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불필요한 치킨 게임을 피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상대방과의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신뢰를 구축하며, 때로는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먼저 양보하는 유연성이 장기적인 생존과 번영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8. 자주 묻는 질문 (Q&A)

Q: 치킨 게임이란 정확히 어떤 게임인가요?

A: 게임 이론에서 두 명의 참여자가 서로 양보하지 않고 극한 대치를 벌일 때, 양보하지 않으면 둘 다 큰 손해를 보지만 먼저 양보하면 불리한 결과(혹은 '겁쟁이'라는 인식)를 얻게 되는 상황을 모델링하는 게임입니다.

Q: 치킨 게임은 어디에서 실제로 일어나나요?

A: 국가 간의 군사적 긴장, 기업 간의 가격 경쟁이나 투자 경쟁, 노사 협상, 심지어 일상생활 속에서의 사소한 다툼이나 신경전 등 상대방과의 대립 속에서 누가 먼저 물러서느냐가 중요한 모든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치킨 게임과 매-비둘기 게임은 무슨 차이가 있나요?

A: 두 게임 모두 대립하는 참여자의 전략 선택에 따른 결과를 분석하지만, 치킨 게임은 '버티기 대 버티기' 전략 선택 시 '파국'이라는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강조하는 반면, 매-비둘기 게임은 '매 대 매'의 결과가 파국보다는 덜 치명적인 손해일 수 있다는 점 등 보상 구조와 분석 초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Q: 치킨 게임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단순히 용감하게 버티는 것 외에, 자신이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상대방에게 명확히 전달하는 비가역성 선언이나, 상대방의 심리를 읽고 압박하며 정보를 활용하는 심리 전략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평판 관리도 승리에 영향을 미칩니다.

Q: 치킨 게임은 항상 최악의 결과로 끝나나요?

A: 아닙니다. 두 참여자 중 한 명이라도 파국을 피하기 위해 먼저 양보한다면 최악의 결과는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 먼저 양보할 것인가 하는 심리전 때문에 파국으로 치달을 위험이 항상 존재합니다.

Q: 빼빼로 게임도 치킨 게임인가요?

A: 네, 빼빼로 게임도 누가 먼저 입을 떼거나 고개를 돌리는 등 '양보'하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리고, 양보하지 않으면 둘 다 (어색하거나 부끄러운)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는 점에서 치킨 게임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

 


 

경제 게임이론이란

게임 이론: 세상을 지배하는 전략의 과학모든 선택에는 숨겨진 전략과 상호작용이 존재합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의사결정부터 복잡한 사회 현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을 분석하고 최적의

moneytech22.tistory.com